주도 세력과 그 주변인물 중에는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등에 가담했던 이들이 많다.
1990년 11월 37개 여성단체가 모여 창립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國內外)에 확산시켜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의 주도 인물(들)과 그 주변인물(들) 중에는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등에 가담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다수 존재한다.
▲윤미향(한신대 신학과 83학번) 정대협 상임대표의 남편은 1994년 ‘남매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4년 복역한 뒤 사면 복권된 인물이다. 그는 이후 노무현 정부시절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근무했다. 윤미향 대표는 문익환(목사, 문성근의 부친)의 삶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늦봄통일상’ 제18회 수상자(2013년 4월2일)이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양길승 씨는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2011년 1000회째를 쉬지 않고 이어온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들어 냈고 꾸준한 남북연대 사업을 전개해 민족화해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역대 ‘늦봄통일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김대중(前 대통령), 리영희(前 한양대 교수), 고은(시인)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윤이상(범민련해외본부 前 의장), 문규현(신부), 신창균(利敵단체 범민련남측본부 前 명예의장) 등이다.
▲정대협 초기부터 단체의 실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손미희 정대협 대외협력위원장은 2014년 12월 憲裁의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결정을 앞두고 해산 반대 1인 시위를 했던 인물이다.
손 씨의 남편은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이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전국연합) 後身(후신) 단체인 ‘한국진보연대’는 이명박 정부시절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주도했던 단체이다. 전국연합은 운동권 세력의 ‘단일연대체’였기 때문에 단체 산하에 지역조직이 존재했다.
통진당의 舊 당권파로 알려진 ‘민주주의민족통일경기동부연합(경기동부연합, 이석기 前 통진당 의원 주도)’도 전국연합의 지역조직 중 하나였다. 2013년 8월 사정당국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지난 11년 동안 발생한 주요 촛불집회는 ‘한국진보연대’ 등의 단체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미숙 정대협 서기(書記)의 남편은 국보법 위반 전력이 있는 인물로 과거 범민련남측본부(利敵단체)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90년 결성된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을 구성하는 세 축은 서울의 범민련남측본부, 평양의 범민련북측본부, 범민련해외본부이다.
이 가운데 범민련해외본부는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등지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1992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일본의 동경으로 조직이 이전됐다.
남한에서는 1991년 1월23일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준비위가 서울 향린교회에서 개최됐다. 당시 결성준비위에는 XXX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공동의장, XXX 서울민협 의장, XXX 신부 등 준비위원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여기서 준비위원장(문익환)과 집행위원장이 선출됐다.
현재 범민련의 중앙조직은 북한의 통일전선부(통전부)에서 직접 관장하는 범민련 북측본부를 중심으로 남측본부 및 해외본부가 연결되어 있고, 각 본부 간 연락을 담당하고 범민련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범민련 공동사무국이 설치되어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의 배외숙 정대협 문화홍보위원장은 이화여대 84학번으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안양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배 씨는 지난 10월20일 '안양-군포-의왕-과천 제정당 사회단체 인사 일동' 명의로 작성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문에 전교조 안양-과천 지회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선언문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찬양하며 4.19혁명, 5.18민중항쟁, 87년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3.1운동과 임시정부를 계승하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역사쿠데타’이다. 또 학문과 교육의 자율성을 유린하고 미래세대 청소년에게 획일적인 역사관을 강요하는 ‘21세기 분서갱유’이다...(중략) △親日과 獨裁를 미화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중단하라! △학문과 교육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철회하라! △親日獨裁 후손들의 영구집권을 위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결사 반대한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정태효 정대협 생존복지위원장은 기독교계의 대표적 左派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상임의장으로 憲裁의 통진당 해산 반대를 줄곧 주장해온 인물이다. 1984년 7월 조직된 목정평은 그동안 국보법 폐지, 한총련(利敵단체) 합법화 운동 등을 전개해 왔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문재인을 공개 지지했었다.
목정평은 2010년 5월7일 단체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는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가 “북한이 쏜 어뢰가 침몰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여 응징을 주장하고 있다”며 공격받은 국군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비판을 했다.
목정평은 같은 해 5월24일 ‘천안함 폭침’ 사고와 관련해 정의구현사제단,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고무단 등의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장관과 軍 책임자들의 문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대협은 2007년 5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는 북한 노동당의 외곽단체인 ‘조선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 대책위원회(조대위)’와 조총련 산하 ‘재(在)일본 조선 민주여성 동맹(조여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통일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2007년 5월19일) 행사에 참석했던 북한 관계자들은 “김정일 장군님도 박용길 장로(문익환의 妻)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뒤, 朴 장로가 가장 좋아한다는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노래를 北 조대위 소속의 김춘실이 불렀다고 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노래가 흘러나오자 정대협의 김동희 사무처장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필재
[관련자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南과 北의 연대 주요활동 일지
출처: 정대협 홈페이지 보도자료
1. 제1차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1991년 5월 31일 ~ 6월 2일, 일본 동경)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위한 남북여성의 처음으로 만남. 분단은 식민지 지배의 연장이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공정한 해결 없이 식민지 지배의 청산과 자주성 회복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공감하였다.
2. 제2차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1991년 9월, 서울) - 홍선옥 위원장 대회 참가
-가부장제 문화와 여성, 통일과 여성, 평화와 여성등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3. 제3차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1992년 9월, 평양)
-남측에서 30여명의 여성들이 일본 여성들 및 해외교포 여성들과 함께 참석하였고, 북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도 함께 참석하여 증언을 하였다
4. 제4차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1992년 11월, 서울)
-정대협 전 공동대표 이효재, 윤정옥 선생님 방북.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동의 해결과제로 채택함으로써 주제와 관점에 있어서 남과 북의 여성들이 함께 여성문제에 접근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5. ‘일본의 전후보상에 관한 국제공청회’ (1992년 12월, 일본 동경)
-남북 할머니들이 다른 아시아 피해 여성들과 함께 참석하여 같이 증언하였고, 처음으로 만난 남북 할머니들이 서로 끌어안고 통곡하였다.
6.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 -
-남북이 함께 참석하여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결의문을 채택하였으며 이 때도 남에서는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하였고, 북에서는 장수월 할머니가 참석하여 공동으로 증언을 하기도 하였다.
7.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2000년 12월, 일본 동경) - 홍선옥 위원장 대회 참가
-남북은 공동검사단을 만들어 공동기소장을 작성하였고, 남북 피해자 할머니들이 법정에서 증언을 통해 히로히토 일 국왕의 유죄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
8.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아시아지역토론회 (2002년 5월, 평양) - 홍선옥 위원장 대회 참가
-이용수, 문필기 할머니가 피해자로써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하였다.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일본의 과거사 전반에 대해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 전원 결의로 이본 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으며, 유엔인권고등판무관에게 특별조사단 구성과 일본정부에게 유엔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라고 제안하는 편지 채택.
9. 제2회 일본의 과거사를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2004년 6월, 서울) - 홍선옥 위원장 대회 참가
-북측 피해자로써 이상옥 할머니가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였다. 국제활동의 성과와 2000년 법정 판결에 토대하여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기구를 통한 활동과 피해자 배상을 위한 각국의 입법운동, 국제적인 서명운동 등의 방법을 통하여 일본정부에 과거의 중대인권유린범죄를 하루빨리 해결해 나갈 것을 요구
http://m.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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